국내 1위 농심 '흔들'... 관심돌린 美 시장 성과는? 
국내 1위 농심 '흔들'... 관심돌린 美 시장 성과는? 
  • 홍미경
  • 승인 2018.12.17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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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라면을 즐기는 미국인들
농심 라면을 즐기는 미국인들

맹렬한 기세로 추격하는 오뚜기의 기세에 주춤하던 농심이 해외시장 개척에 관심을 돌렸다. 

라면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던 농심 '신라면'을 오뚜기 '진라면'이 올해 상반기 3% 포인트(p)까지 따라붙으면서 라면 시장 판세에 업계의 이목이 주목됐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라면 브랜드 점유율이 신라면 16.9%, 진라면 13.9%를 기록했다. 봉지 라면만 기준으로 한 수치지만 2009년 농심 신라면 25.6%, 오뚜기 진라면 5.3%로 20% 포인트 넘게 차이 나던 점유율이 9년 만에 3% 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농심은 해외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대표주자 신라면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주요 국가의 대표 유통 채널을 적극 공략했다. 특히 농심은 미국에서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성과는 매출로 이어졌다. 

농심은 올해 해외 실적이 전년 대비 18% 성장한 7억 6천만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법인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으며 수출 또한 늘어나 연간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사상 처음으로 미국 내 주류시장이라고 불리는 메인스트림(mainstream) 매출이 아시안 마켓을 앞질렀다. 

농심 '신라면' 미국 뉴욕 버스광고
농심 '신라면' 미국 뉴욕 버스광고

중국에서는 사드 이슈를 극복하고 전자상거래와 대도시 중심의 판매를 늘려 전년 대비 23% 성장한 2억 8,000만 달러 실적을 올렸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판매를 강화하고 신라면 데이, 신라면 키친카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혐한 기류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호주에서도 교민시장과 현지 시장을 두루 공략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서도 현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매출이 급증했다. 

해외 매출 호조의 요인으로 맛의 차별화가 꼽힌다. 대표 제품 신라면을 접한 해외 소비자들은 한번 먹으면 반드시 다시 찾게 되는 매운맛이 인상적이라고 말한다. 

실제 농심이 올해 미국 월마트 1,300여 매장에서 진행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다른 제품에서 맛볼 수 없는 깊은 맛”,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품질”을 주요 구매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K-POP 등 문화 한류가 겹쳐, 신라면의 인기는 지속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농심의 미국 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된다.  

농심은 12월 중으로 LA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하고 내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새로 구축하는 라인은 용기면 전용으로, 성장세인 미국 용기면 시장을 정조준 한다. 현재 봉지면 2개 라인, 용기면 3개 라인을 갖춘 농심 LA 공장은 용기면 1개 라인이 더 늘어나면서, 용기면 중심의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미국 라면시장은 연간 12억 달러 수준으로, 용기면과 봉지면의 시장 규모가 비슷하다. 미국은 전자레인지 식품 조리가 대중화돼 있기 때문에 간편하게 즐기는 용기면 시장 전망이 더 밝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은 신라면큰사발, 신라면블랙사발, 육개장사발면, 김치사발면 등 용기면 제품 전체를 전자레인지용으로 현지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와 촘촘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현지 일본 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저가정책을 펼치는 일본라면 브랜드와 달리 신라면, 신라면블랙을 중심으로한 맛과 품질 위주의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 일본 브랜드들은 주공략 대상이 저소득층에다가, 공장을 미국 현지에 두고서도 외부에서 면과 스프를 공급받아 믹스해서 저가에 판매하고 있다. 

농심은 일본 토요스이산(46%)과 닛신(30%)에 이어 15%의 점유율로 미국 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2%에 불과했지만 최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빠른 속도로 원조인 일본 라면을 따라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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