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짚어보기] 카톡 '서랍' 기능추가... 개인정보 서버보관 정책은 어쩔거죠? 
[맥락짚어보기] 카톡 '서랍' 기능추가... 개인정보 서버보관 정책은 어쩔거죠? 
  • 홍미경
  • 승인 2019.01.04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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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선보인 카카오톡 '서랍' 기능
새롭게 선보인 카카오톡 '서랍' 기능

직장인 최지훈(47) 씨는 하루 다섯 시간 정도 카카오톡을 이용한다. 그가 가입한 단체톡(단체 카카오톡)은 12개. 그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톡을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상의 일부”라고 표현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카톡을 확인하고, 잠자기 직전까지 카톡을 한다. 화장실 갈 때에도, 약속 장소에 가면서도 카톡으로 대화한다. 그는 자신이 동료들에 비해 특별히 많이 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이제 일상에서 카톡 사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중학생 이상 학급에는 대부분 ‘반톡(반 카카오톡)’이 있다. 공지사항이나 선생님이 전달할 내용이 있으면 반톡을 통해서 한다. 이외에 회사나 이외에 단체 역시 마찬가지. 대부분의 관계는 단톡방으로 연결돼 있고, 이를 통해 서로의 정보와 의견을 공유한다. 

최지훈 씨는 “하루만 확인을 안 해도 1000개가 넘는 대화가 올라와 있다. 한꺼번에 확인하는 데에만 수십 분이 걸린다. 그렇다고 확인을 안 할 수 없다. 내용을 모르면 다음 날 대화가 안 되기 때문이다. 카톡을 안 하면 왕따 된다”라고 말했다.  

카톡은 두 가지 얼굴을 지녔다. 언제 어디서든 신속하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소통의 장이자, 일상생활에 수시로 끼어들어 정신 산만하게 하는 치명적인 도구다.  

뿐만 아니라 가짜 뉴스가 퍼지는 온상지로 꼽히며 카톡을 향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또 다른 직장인 이효진(32) 씨 역시 하루 다섯 시간 이상 카톡을 이용한다. 직장에 다니게 되면서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 지인들과 카톡을 통해 안부를 묻거나 각종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한다. 

그는 “어느 순간 카톡이 내 일상을 방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음식사진 등 일상의 소소한 사진부터 개인적인 사진, 관심사 등을 담은 사진까지 공유하는데 단톡방에 올라오는 것들은 공해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라며 "단톡방에서 나오고 싶지만 관계의 문제라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주고받은 사진이나 게시물을 모아 볼 수 있는 개인 디지털 창고 '서랍' 기능이 새로 생겼다고 카카오가 3일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사용자들은 '개인 정보 보호는 되는 것이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씨처럼 카톡방에 올라간(개인 카톡일지라도) 사진 또는 게시물이 카톡의 공간 어딘가에 남아있을 수 있게 되면서 개인 사생활 침해 우려가 높아지는 것. 

이에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을 장기간 사용해 온 이용자들이 다양한 종류의 많은 개인 디지털 자산을 흩어진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서랍 기능을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랍을 통한 이용자 개인정보 서버 보관 정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구글이든 애플이든 이미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건 상용화된 서비스다. 근본적으로 사용자 권익을 위해 추진하는 서비스인만큼 혹시라도 의도와 다르게 쓰이지 않도록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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