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떴지] 에어프라이어 열풍에 편승한 식품업계...'물 들어올때 노 젓기"
[왜 떴지] 에어프라이어 열풍에 편승한 식품업계...'물 들어올때 노 젓기"
  • 홍미경
  • 승인 2019.01.08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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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 돌풍이 거세다.  

한국인들이 이토록 튀김 요리에 열광한 적이 있었던가. 사실 튀김요리는 기름기가 많아 맛있더라도 자주 먹기는 어렵다. 하지만 기름 없이 뜨거운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음식을 튀기는 에어프라이어는 상대적으로 기름기가 적어 '건강한 튀김'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먼저 에어프라이어에 대한 오해부터 짚어봤다. 

이마트 가전분야 관계자는 "대부분 에어프라이어를 튀김기로 알고 있다"라며 "에어프라이어는 다용도 주방 가전이지 결코 튀김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해 튀김 이외에 데우기, 굽기 등이 가능한 이유다. 

또 기름 사용이 적어 세척도 친환경적이고 간편하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한 후 세척은 튀김요리를 할 때보다 수월한 것은 사실이다. 기름이 적고 각각 다른 브랜드의 에어프라이어라도 대부분 식재료를 담아뒀던 바스켓만 세척하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조리 과정에서 기름이 튀어 열선 안쪽에 눌어붙게 되면 '세척이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사용 횟수가 많아질수록 기름때가 누적될 것이고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열한 기름 대신 공기를 데워야 하므로 조리시간이 길어 전기 사용량이 매우 높은 것 역시 구매 전 꼭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시중에 나온 에어프라이어 대부분은 소비전력이 1500W 내외다. 에어컨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심지어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는 1800W다. 전기세 명세서를 보고 놀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소음이 많아 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낭패를 봤다'는 후기도 있다. 에어프라이어 내부에서 팬을 돌려 열풍을 순환시키는 방식이므로 '소음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에어프라이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소음이 적다는 제품들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일정 부분의 소음은 감수해야 한다. 

여러 정황을 살펴보면 에어프라이어의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제품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하지만 여전히 연일 에어프라이어 사용 후기를 비롯해 전용 레시피까지 등장해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도배하고 있다. 

특히 요리해먹기 불편한 1인 가구와 싱글들에게 편리한 조리기구라는 개념이 자리매김하면서 식품업체에서는 전용 전용 가정간편식(HMR) 제품까지 출시되고 있다. 

8일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에어프라이어 전용 냉동 간편식 ‘올반 슈퍼크런치 치킨텐더’가 2개월 만에 1만 봉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할 때 최적의 맛을 낼 수 있도록 제조됐다. 치킨 텐더 표면에 볶은 흑미와 현미 가루를 갈아 뿌려 바삭바삭한 식감을 살린 게 특징이다. 신세계푸드는 이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자 프라이팬 조리용으로 판매해온 ‘올반 트리플치즈 닭다리 너겟’도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으로 개발해 다시 출시했다. 

다른 식품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달 에어프라이어 전용 ‘집으로 온 순살치킨’ 2종을 내놨고, 하림도 곧이어 ‘버팔로 치킨 봉 스파이시’를 출시했다.  

국내 에어프라이어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관련 식품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28만 7,000대로 2017년 대비 285.9%나 증가했다. 

한 소비자연합회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가 마치 건강한 식생활을 돕는 신개념 조리기구로 인식되는 것이 안타깝다"라며 "식품업체 관계자들은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해보고 제품을 출시할까 싶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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