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봤다] “라이언(이호진) 일병구하기” 나선 태광…정도경영은 포장일뿐 오너리스크 해소 속셈
[물어봤다] “라이언(이호진) 일병구하기” 나선 태광…정도경영은 포장일뿐 오너리스크 해소 속셈
  • 이승현
  • 승인 2019.01.1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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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빈 정도위원장 앞세워 기업경영 투명화 강조…경영혁신 어디까지 손댈지는 ‘회의적’
재계 “계열사 사장단 움직이기 힘들 것”…“임 위원장 결국 얼굴마담 역할에 그칠 것”혹평

 

태광그룹이 임수빈 전 부장검사를 앞세워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한다며 최근 '정도경영위원회'를 발족했지만 결국 이호진 전 회장의 리스크를 희석시키기 위한 일시적 방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임수빈 위원장이 "기업경영에서 편법, 불법, 탈법이 통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라며 태광그룹의 기업경영 투명화를 강조했지만 결국 계열사 사장단 등 실질적인 경영진을 움직이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10일 재계 및 태광그룹에 따르면 지난 9일 임수빈 정도위원회 위원장은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열린 그룹 신입사원 대상 강연에서 "시대 변화에 따르지 않는 기업의 내일은 퇴보와 몰락뿐"이라며 “기업경영에서 편법, 불법, 탈법이 통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회와 함께 가는 기업만이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며 "정도 경영과 고객중심 경영으로 그룹의 변화를 이끌어가자"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위원장 취임 이후 사실상 첫번째 공식 행보로 태광그룹의 그룹 내부 혁신을 주문한 셈이다.

그러나 재계는 태광그룹의 정도경영위원회의 역할과 내부 혁신은 그리 녹녹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정도위원회에 주워진 권한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 수십년간 이어온 오너 중심의 경영방식을 한번에 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재계 한 관계자는 “태광그룹이 임수빈 정도위원장을 앞세워 내부 혁신을 강조하지만 경영권의 어느 부문까지 관여할 수 있는지는 구체적 설명이 없다”며 “임 위원장이 강도 높은 내부 개혁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얼마만큼 계열사 사장단이 움직일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동양그룹과 대웅제약도 검사 출신 경영자들이 오너가임에도 경영현장에 고전한 적이 있다”며 “사실상 임 위원장은 이호진 전 회장의 리스크를 희석하는 얼굴마담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다만 굵직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태광그룹 내적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임수빈 위원장이 아무런 권한 없이 태광그룹의 얼굴마담만을 위해 전면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리 등 실질적으로 혁신을 위해 이호진 전 회장과 모종의 이야기가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검사 출신의 임수빈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으로 재직하던 중 광우병 논란과 관련한 이른바 'PD수첩 사건'을 수사하면서 조직 상부와 마찰을 빚은 뒤 검찰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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