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짚어보기] 기업 홍보실...'여성 실장'이 대세로 자리매김중
[맥락짚어보기] 기업 홍보실...'여성 실장'이 대세로 자리매김중
  • 홍미경
  • 승인 2019.01.10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성 중심 문화의 사회 전반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기업 홍보실 역시 예외는 아니다. 국내 여성 홍보 임원 시대가 열렸다. 

언론과의 좋은 유대관계, 회사의 경영 상황과 제품·시장 흐름의 정확한 파악, 무거운 입.’ 기업 홍보맨들이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이다.  

과거 홍보맨들은 ‘두뇌(기사 기획)’와 ‘주도(술을 잘 마시고 분위기를 잘 띄우는 인물)’, ‘인화력(기자들과 마찰이 없고 유사시 자존심도 숙일 줄 아는 인물)’을 골고루 갖춘 사람들이 성공했었다.  

때문에 기업 홍보실에는 대부분 남성 인력들로 채워졌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홍보실에 최근 들어 ‘우먼파워’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업무가 고되고 여성들의 기용을 꺼려온 기업들이 여성을 홍보 수장으로 중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정아 경영혁신본부 상무는 신한금융투자 첫 여성 홍보실 임원이다. 김정아 실장은 지난 2009년 금투협 통합 직후 잠시 홍보팀을 맡았으며 정보시스템부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옮긴 뒤 광고심사실장을 거쳐, 2014년 홍보실장으로 컴백했다. 

한국경제신문 기자 출신인 김정아 실장은 홍보실장 선임 당시에도 금투협 최초의 여성 홍보실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 상무를 아는 기자나 업계 임직원은 모두 '임원감'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김 신임 본부장은 자기관리와 업무에 철저하다. 또 광고심사실장 시절 원칙에 어긋나는 광고는 업계에서 아무리 거센 항의가 들어와도 허용하지 않았던 사실이 회자될 정도로 '배짱' 있는 성품도 갖추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정기인사에서 여성을 주요 보직에 전진 배치하면서 대외 커뮤니케이션 실무를 총괄하는 홍보실장에 김수영 부장을 승진 발령했다. 

남성 냄새가 물씬 풍기는 철강업계도 여풍이 불었다. 포스코 역사상 첫 여성 홍보실장이 탄생했다. 

최영 신임 홍보실장은 1968년생으로 부산 출생이다. 이사벨여고(현 이사벨고)와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최 실장은 포스코 여성 공채 1기로, 포스코 여성 직원들 내에서 중추적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영 장군과 이름이 같아서 남성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철강업종 특성상 여자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자 임원이 극히 드물다. 최 상무를 비롯해 이유경 상무, 오지은 상무보, 김희 상무보 등 4명이 있고, 계열사인 포스코대우에 최은주 상무와 홍진숙 상무보 등 2명이 있다.   

최 실장은 홍보실에서 홍보기획 및 광고 업무 등을 주로 했으며, CSR 업무도 진행한 바 있다. 5년 전에 포스코대우로 자리를 옮겨 언론 및 CSR 등을 4년간 총괄했고, 2018년 1월 포스코 홍보실로 컴백하면서 그룹장을 맡아왔다. 

롯데주류도 새 홍보팀장에 양문영 부장 선임했다. 신임 양 팀장은 현대백화점을 거쳐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에서 8년여간 홍보를 담당해왔다.  

지난 2015년 롯데주류에 합류, 만 3년 만에 홍보팀을 이끌게 됐다. 지난해 롯데주류가 야심차게 출시한 맥주 '피츠' 홍보 등에 앞장서 왔다. 

신세계그룹의 홍보맨으로 불린 박찬영 부사장이 신세계를 떠나면서 그 자리를 그룹 홍보와 이마트는 이달수 상무가, 신세계백화점은 장혜진 이사가 물려받았다. 

황지나 한국GM 부사장은 자동차기업 최초의 한국인 홍보 부문 여성 부사장이다. 

황 부사장은 연세대 영문과 출신으로 1984년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에 입사한 이래 30년 동안 홍보의 길을 걸어온 베테랑이다. 2001년부터 3년간 바이엘 독일 본사에서 일하며 아시아 지역 전체 홍보를 주관하기도 했다. 2005년 금융기업 HSBC의 홍보임원으로 자리를 옮겨 기업 홍보를 담당했다. 2011년 9월 마이크 아카몬 당시 한국GM 사장에게 전격 영입돼 기업과 제품 홍보를 총괄했다. 

르노삼성자동차 황은영 상무는 르노삼성의 홍보본부와 대외협력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이후, 한국경영자총협회 국제팀장, 김&장 법률사무소 실장,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플레시먼 힐러드 이사, OECD 국제기구 한국 정부 및 기업 대표단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여성 홍보 전문가로 꼽힌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노선희 홍보 부문 총괄 상무는 1995년 삼성전자 국제본부를 시작으로 GE Engineering Plastics, KPMG Consulting, Scania 등 전자 및 자동차 부문에서 마케팅과 홍보 전문가로 일해 왔으며, 2011년부터 포드코리아 홍보팀을 이끌고 있다. 

한국화이자 황성혜 상무, 한국코카콜라 박형재 상무, 듀폰코리아 김숙경 이사, 로레알코리아 홍종희 이사, 브리티시아메리칸 토바코코리아 신상현 이사 등 다국적 기업의 홍보 임원 중에도 여성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특히 박형재 한국코카콜라 PR 부문 상무는 쌍용제지·P&G·두루넷 등에서 10여 년간 기업 홍보 업무를 담당하다가 2002년 마케팅부 차장으로 한국코카콜라에 합류했다. 박 상무는 입사 후 마케팅부 부장·이사를 거쳐 2006년 만 35세의 나이에 홍보부 상무로 임명됐다. 사내 최연소 여성 임원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한 홍보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 대기업 홍보실 여성 임원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라며 "대기업들이 홍보실 문호를 여성들에게 점차 개방하는 이유는 여성 특유의 꼼꼼한 업무 스타일과 어학실력을 높이 사고 있는 데다 결혼 이후에도 일에 매진하는 ‘스트롱 우먼’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